대만 타오위안 공항에서 타이중 가기 (feat. HSR)

6월 연휴가 다가 오고 있다. 

좀 괜찮은(?) 회사를 다니고 있다면, 6월 5일을 연차로 돌리고 3일부터 6일까지 가까운 여행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작년 이맘때엔 대만 타이중으로 출장을 다녀왔었다. 

고객사가 대만 타오위안(Taoyuan) 공항에서 고속철을 타고 타이중(Taichung)까지 오면 픽업을 나오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HSR을 타게 되었다. 거리가 140km나 되니 공항까지 픽업을 나오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이고, 내가 중국어를 할 줄 안다는 것도 이런 요청에 한 몫 하였을 것이다. 

(참고로 대만은 글자는 고전 한자와 같은 번체자를 사용하고, 말은 민남어(闽南语), 객가어(客家语), 원주민어가 쓰이지만 본토와 같은 중국어(Mandarin, 普通话)를 공용어로 쓰고 있다.)    

HSR은 한국의 KTX와 같은 대만의 고속철로 High Speed Rail의 약자이고 정식 명칭은 앞에 Taiwan의 T를 포함하여 THSR이다. 

HSR을 타기 위해서는 타오위안 공항에서 타오위안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타오위안 공항에서 세관을 통과하고 나오면 입국장 내 표지판의 "To High Speed Rail/Bus Station"이라는 표지를 따라 밖으로 나와서 12번 버스를 타고 "HSR Taoyuan Station"으로 가면 된다.(버스표 NT$30, 현금 가능)

역에 도착하면 한국의 지하철역에 온 것 같은 익숙한 기분일 것이다. 창구로 가거나, 무인발매기를 이용해서 목적지까지 가는 표를 구매하면 되는데, 무인발매기는 영어도 지원하므로 간단히 구매할 수 있다.

(무인발매기를 이용시 선택사항 중 Reserved / Non-reserved 가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Reserved는 예약이 아니라 좌석/입석 구분이므로 무조건 Reserved를 선택해야 앉아서 갈 수 있다. Non-reserved로 잘 못 뽑았다면 창구에 가서 바꿔달라고 하면 된다. 물론 소정의 수수료는 지급해야 한다. NT$20)                                            

대만엔 세번 방문을 했으나 모두 1박 2일 또는 2박 3일 단기 출장이라 한번도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 출장지에서 본 풍경과 문화는 중국 남방의 소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졌었다. 오래전이긴 하나 중국 거주기간이 4년이 넘고 본토 여행만 6개월 이상을 해댔으니 대만에 대한 큰 기대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티비에서 소개된 여러 장면은 대만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했고, 충분한 매력이 있는 여행지라고 말하고 있었다. 저기 보이는 Hualien 지역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일본과 비교하면 비행기표는 조금 더 비싸고 (부산에서 2시간 반~3시간 걸린다.), 숙식은 절반 비용 정도로 해결이 가능한 것 같다. 빡빡한 출장 대신 단촐하게나마 가족여행을 준비해야겠다. 

항상 월급쟁이의 문제는 연휴기간에는 국내건 해외건 어디를 가나 비싼 비용을 치뤄야 하고, 싼 가격으로 움직이려면 시간이 없다는게 함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