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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치동시(启东市) 방문기 |ft. 장강 (长江) 혹은 양자강/양쯔강(扬子江)

미혹&Nomad 2018. 5. 10. 18:30

상해 치동시(启东市) 방문기 |ft. 장강 (长江) 혹은 양자강/양쯔강(扬子江)



이번에도 당연히(?) 휴일을 낀 출장을 다녀왔다.

남들은 주말 낀 징검다리 휴일을 즐기고 있을 5월 1일, 메이데이(May day)에 중국. 상해 출장을 갔다.  


이 번 목적지는 상해에서 약 150Km 떨어진 치동(启东)이라는 시에 있는 제조업체이다.


외주 생산을 위탁하고 있는 업체에 해외 입찰 건으로 구매 단가 네고 협의를 위해 싸워서 이기는 것이 목표였다.

(이 업체가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보다 최소 50배는 크다는 것은 함정)


다행히도 그룹 CEO까지 참석한 미팅은 성공적이었... 딴길로 샜다. 업무 일지를 쓰는 것도 아닌 것이... ㅡ,.ㅡ 킁



1)

중국에 지문을 등록하다.


비행기에서 승무원들이 이상한 안내 리플렛을 주고는 푸동 공항 입국시 지문등록을 해야 한다는 안내를 했다.

지난 3월 출장시에도 없었던 일인데... 왠지 기분이 찝찝했다.


(비행기에서 받은 지문 등록 안내 자료)


안내 자료는 대충 "중국의 무슨 무슨 법에 근거하여, 제외 대상이 되는 신분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지문 등록을 해야하며, 지문 등록이 싫으면 입국이 불허되니 알아서 하시요~"라는 법적 근거.

그리고 지문 등록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다.


지문 등록 방법은 한국의 '자동 출입국 심사' 방법과 거의 동일하다. 

차이가 있다면 한국은 검지만 찍지만, 지문 등록시에는 모든 손가락의 지문을 다 등록한다는 것.


비행기에서 내려서 이미그레이션쪽으로 가다 보면 중간에 외국인 지문 등록을 안내하는 푯말과 사람들이 보인다. 

따라 가서 자동 등록기에서 안내에 따라 등록하면 된다. 한국어도 지원이 되고, 옆에 도와주는 사람도 있다. 


(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ohyun9499&logNo=221268671704)


절차는 무지 간단했으나 내 지문을 타의로 외국에 등록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싫었다. 

혹시 이것이 무슨 도움이나 될까... 싶어서 지문 등록을 도와주는 공항 직원(?)에게 물었다.


这个指纹登录对我们有什么好处吗?比如说,我们会用自动出入境审查吗?

이 지문 등록하고 나면, 우리한테 무슨 좋은 점이 있나요? 예를 들어, 자동출입국심사를 할 수 있다든지??


당연히 대답은 "No"


추측컨대 자국의 치안 강화 및 범죄 사고 발생시 추적을 용이하게 하기 위함일 것이다.

물론 한국의 어린이 지문 등록 처럼 유괴나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경우 빠른 대처를 위한다는 순기능도 분명히 있을 것이지만 말이다. 


등록이 정상적으로 처리되면 조그만 OK 쪽지가 나온다. 


(참 잘했어요~)


이 종이는 입국심사대에 도장 받을때 주면 되는데, 이때 다시 양손 검지를 스캔한다. 


혼자여서 그런가 역시나 번거롭고 기분이 찝찝해 졌다. 마치 미국 입국심사대에 전신 스캔을 당하던 때 처럼.. 



2)

장강을 건너다.


사실 치동시(启东市)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냥 상해에서 2~3시간 거리에 있으니 오전 미팅을 위해서 새벽에 출발해야 한다고 끌려 나왔을 뿐이다.


승합차에 실려서 비몽사몽 새벽길을 달려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 마라톤 미팅을 했다. 퇴근길은 춥지만 상쾌했다.


마치 지난 전투에서 승리한 전우들끼리의 후일담이라도 하듯 맘편한 소담들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창 밖으로 바다가 보였다.


(날이 흐리기도 했지만 고속도로가 지나는 고가 옆으로는 수평선만 보였다)


这是黄海吗?

不是,这是江,长江。


이게 황해(우리의 서해)야? 

아니, 강인데? 장강.


수평선이 보이는 "바다"를 보고는 같이 간 중국 직원이 "장강"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말로만 듣던 장강의 거대함, 자연의 위대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상해에서 직선으로 46Km가 된다)


저 고속도로는(沪陕高速) 장강과 서해가 만나는 곳을 중간에 있는 섬 두개를 건너는 다리 두 개를 이어 만들었다. 저 다리가 없을 때는 얼마나 돌아서 갔을까...


돌아와서 찾아본 장강은 우리가 알고 있는 양자강/양쯔강(扬子江) 이외에도 많은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지역마다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장강)


나일강과 아마존강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이라고 한다. 

티벳에서 부터 굽이굽이 상해까지 총 6,380Km, 우리 나라를 몇 십번 감아 돌아도 남을 길이다.


아래는 중국 위키백과에서 퍼온 사진 들이다. 

(https://zh.wikipedia.org/wiki/%E9%95%BF%E6%B1%9F)


(长江正源沱沱河 - 장강의 발원지 타타강)


(金沙江虎跳峡 - 금사강 호도협, 호랑이까 뛰어내린 협곡?)


(“长江第一弯” - 장강의 첫번째 굴곡, 제일 멋진 강 굽이라는 뜻일 듯)


남북 철길이 열리면 유라시아 철도 여행을 해야지 하고 있는데, 
마침 장강을 살펴보다 보니 장강따라, 아니 사진에 나온 몇 곳이라도 꼭 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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