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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버섯 레이저 시술 후기 ㅣFt. 지루각화증

미혹&Nomad 2020. 3. 25. 11:46

사십 대가 넘어가면서 여기저기 몸에 이상이 생기고,

그로 인해 몸에 들어가는 돈도 이리저리 많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피부다.

얼굴이 검붉어서 대학교 때 중국인 교환교수로부터 중국인처럼 보인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대부분은 술, 담배, 커피를 줄이라고 했지만... ㅡ,.ㅡ^

 

검붉은 피부 톤을 제외하고는 눈에 거슬리는 흉터도 없고, 사람들과 대면하기에 무난한 얼굴이고 무난한 피부였다. 

 

이년 전엔가 양쪽 광대뼈쯤에 시차를 두고 뾰루지 같은 것이 나길래 무심히 짠 기억이 있다.

문제는 그 뽀록지 부분이 흙갈색으로 변하더니 시간이 가도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오른쪽은 더 커지는 것 같기도 했다.

 

결국 주위로부터 검버섯이 났다는 얘기를 듣기 시작했고, 

하필 양쪽 광대 근처다 보니 눈에 띄게 거슬리게 되었다.


1. 검버섯 

 

연 초에 찾아간 동네 피부과에서는 지루각화증이라고 했다.

쉬운 말로 검버섯이라고 한다.

 

갑자기 억울한 기분이 들어서 항변했다. 아직 오십도 안된 나이에 검버섯이라니...

 

뾰루지 짰더니 이렇게 됐어요... 색소침착이 생긴거 같은데...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한 말투로 나보다 더 나이가 많아 보이는 의사가 말했다.

왼쪽 거는 레이저로 하면 없어질 수 있는데, 오른쪽 거는 깊어서 한 번에 안 될 수도 있어요.

 

검버섯 아니라고 말해주셈~~ㅠㅜ

 

(딱 이렇게 생겼었다. 이미지는 구글 펌) 

 

레이저 치료는 두 개에 7만 원이고, 시간은 마취연고 바르고 1시간 내로 끝난다고 했다.

다만, 레이저로 치료한 (깎아낸? 태워낸?) 부위가 붉게 변하고, 원래 피부톤으로 돌아오는 데는 1, 2개월 걸린다고 안내를 받았다.


2. 레이저 치료

 

코로나 19!

쓸데없이 출장도 많고 미팅도 많은 해외영업원이라 언제 치료를 해야 할까... 하던 중 모두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상황이 되었다.

 

몇 주 마스크를 쓰고 다녀도 이상하게 보지 않을 것이며, 출장은 커녕 미팅도 거의 없다.

여러 어려움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지만 이때를 이용하기로 했다.

 

토요일 오전, 마취크림을 바르고 1시간 정도 기다린 후 레이저 치료대에 누웠다.

 

시술 시간은 대략 1, 2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생각보다 아프다.

칼이나 종이에 손가락이 베일 때 같은 순간적인 "따끔" 거림이 무작위 적으로 반복된다.

참을 만은 하지만... 아프다.

 

특히 오른쪽 부위를 지질 때는 많이 아팠다.

 

의사한테 아프다고 하니, 

깊고 넓어서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는

"약하게 하면 오래 해야 하니, 세게 하고 있다"고 한다

??

 

약하게 오래 태우는 것이나, 강하게 한 번에 태우는 것이나 결과치가 같으니 강하게 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오래 하기 귀찮으니 한 번에 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알 수는 없지만.... 피부에 강한 자극을 주고, 한 번에 많이 파내는 것이 과연 좋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건 내 탓이 아니다.

그럼에도 따지기는커녕 물어보지도 못했다. 더 아프게 지질까 봐..ㅠㅜ


3. 레이저 치료 후 관리법

 

간호사는 치료 부위에 재생연고를 바른 후 재생 테이프를 무심히 붙여줬다.

 

그리고 안내받은 관리 방법

 

1) 치료한 부위에서 2, 3일 동안 진물이 나옵니다. 그런 후 자연스럽게 딱지가 생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 이틀 째인가 깊게 판 이유인지 진물이 재생테이프를 뚫고 흘러나왔다. 

        슬픈 영화를 본 후 흘리는 눈물처럼 닭똥 같은 진물이 뚝뚝...

세수는 이틀 째부터 가능하나 최대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이후에도 상처 부위는 문질러 씻지 말고 살살~~       

 

2) 테이프는 2, 3일 정도 지나면 자연히 떨어지니 그때까지는 떼지 마세요.

   => 3일째 이제 떼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떼었다. 3일째 아침, 진물 때문인지 허옇게 변한 재생테이프가 불안하게 붙어 있었다. 

(엄청 크다...)

 

 

3) 테이프가 떨어지면 재생연고를 아침저녁으로 바르고 테이프는 더 이상 붙이지 않는 것이 좋아요.

   => 재생 테이프를 붙이는 게 낫지 않냐라고 물으니, 아무는 게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재생연고만 바르라고 했다.

       치료 부위의 크기 등으로 나뉘는지, 피부과마다 안내가 다른 것 같다. 일단 안내에 따르는 걸로...

       재생연고는 바르는 게 좋다고 여러 번 말하길래 (구매 강요?) 겁이 나서 샀다. 1만 2천 원이나 냈다. 

(재생크림. 요런 걸로 샀어요... 피부과서 1만 2천원)

4) 자외선 차단재를 꼬~옥 꼬~~옥 바르고 다니세요.

   => 순서는 세수 후 스킨로션 바르고, 재생연고 바르고, 선크림 바르고!

 

새 살이 완전히 돋아나기 까지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고 다녀라고 했다. 

아니면 색소침착이 되어 다시 치료해야 할 수도 있다고...


4. 레이저 치료 후 5일 차 현재

 

재생 테이프는 3일째 아침에 떼었고, 아침저녁으로 재생 연고를, 그리고 회사에서는 틈틈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있다.

 

(검버섯을 다 깍아낸 것 같은... ㅠㅜ) 

저곳에 다시 딱지가 앉고 떨어져야 되는 건지,

아니면 저 상태로 피부 톤이 바뀌는 건지는 모르겠다.

 

언제쯤 원래 피부로 돌아올지... 

 

틈틈이 사진을 찍어 두었다가 다시 후기를 올리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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