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迷惑/Nomad 임플란트 수술기

발치 후 지혈이 안될때 (ft. 거즈, Gauze 많이 마니)

미혹&Nomad 2017. 7. 7. 17:34

벼루고 벼루던, 아니 미루고 미루던 앞니 임플란트를 받았다.


정확히는 임플란트라고 불리는 전체 과정 중 앞니를 발치 하고, 잇몸을 드릴로 구멍을 뚫은 후 치아를 올릴 기둥을 심었다. 그리고는 잇몸을 얼기설기 꿰멨다.



임플란트 약속시간 정각에 병원 1층에 있는 편의점에서 담배를 한 갑 사서 한 대 피웠다.

열흘 전 어금니에 기둥을 심었지만 왠지 긴장감이 그것과 비교가 안 되었다. "앞니가 조금 더 불편하지만 크게 어렵지는 않아요" 라는 간호사의 친절한 설명 역시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죽기 밖에 더 하겠어~" 라는 마음으로 겨우 병원으로 들어갔다.

임플란트 하다가 죽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왜 그리도 무서운 것인지.



지나고 보니 가장 아픈 기억은 입천장에 마취주사를 맞을 때였다. 어금니때는 입천장 마취는 안맞은 것 같은데... ㅡ,.ㅡ;; 


엉덩이 주사 두 대는 대충 따끔.뜨끔했고, 발치는 뼈 부서지는 소리가 거슬렸지만 참을 만 했다.

그리고 드릴 작업도 선생님 마취 솜씨가 좋은 건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정작 문제는 지혈(止血)이었다. 이상하게 피가 멎지 않았다.

어금니때 문제가 없었기에 아무런 의심도 없이 대충 거즈를 물고 있다가, 피가 안 멎었길래 바꾸고, 또 바꾸고 시계를 보니 12시가 넘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 치아 10개를 잃었을 때, 지혈이 되지 않아 아침에 배겟잎이 피범벅이 되었었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그 글이 사실인지 얼마나 과장되었는지는 더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발치 후 6시간 동안 거즈를 4번 바꾸었고, 새벽 2시 반 침대에 기대어 잠들 때도 마지막 거즈를 물고 잤다.


발치 후 병원에서 가르켜 준 대로, 간호사가 아~ 하고 물려준 대로 거즈를 물고 있었지만 피가 멈추지 않는 다면 병원으로 찾아가야 한다. 내 경우는 거즈를 두 번째 갈고, 대충 2시간이 지났을 때 부터 조금 무서워 지기 시작했다.


혹시 병원을 찾기에 늦은 경우라면 병원 대신 거즈를 찾아야 한다. 아니면 물고 있던 거즈를 다시 잘 수습하여 미친듯이 물고 있는 방법도 있다. 




일단 병원에서 나올 때 거즈를 많이 챙기자.

위아래 이빨이 약간 뜰 정도로 거즈를 접어서 문다. 그리고 꼬~옥 물고 있는다. 말하면 누르고 있던 위치가 바뀔 수 있으니 가능한 참고 물고 있는다. 입안에 고이는 침은 조용히 삼키며 물고 있는다.

이제는 되었겠지... 마음이 들 때, 한 타임 더 물고 있는다.


피나는 부분을 꼬~옥 오~래 눌러줘서 피가 나오는 것을 멎게, 궂게 하는 것이다.  



어설프게 하다간 나처럼 6시간 동안 힘들어 하고 결국 거즈를 물고 기대어 밤을 새야하는 불상사를 겪는다.

 

어차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피는 멎는다. 좀 더 빨리 지혈시키기 위한 법이 있을 뿐이다. 


지금 내 모습은 앞니빠진 강아지다.

구멍을 메워줄 가치는 내일 오후에 나온다. 최소 4개월이 걸린다니 이것도 참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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