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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병 빈병 보증금 돌려받기 본문
소주병 빈병 보증금 돌려받기 (Ft. 부끄러움은 나의 몫)
최근에 술이 좀 늘었다.
주량이 늘었다가 아니라, 술을 마시는 빈도가 늘었다.
와이프와 딸아이에게는 애써 직장인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라고 우기고 있지만, 비가 와서 반찬이 좋아서 날이 마땅해서라는 각종 핑계를 대고있는 나를 보다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다.
어쨓든 술 마시는 빈도가 늘다 보니 베란다 한 틈에 술병이 쌓여갔고, 지난번 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 편에 빈병 보증금을 돌려받기로 했다.
대부분 가정이 그렇듯이 우리 집도 거의 매주, 한 달에 두어 번은 대형마트로 장을 보러 간다.
나는 자동차, 카드 운전사이며, 장바구니를 집까지 옮기는 기사이므로 반드시 따라가야 한다.
와이프가 반찬거리를 다 사갈 때쯤이면 슬며시 주류 코너로 가서 6개 들이 소주 팩을 카트에 넣는다.
살 때마다 아이유의 참이슬과 강소라의 참소주 사이에서 잠깐 고민하는 것은 덤이다.
소주의 맛 때문이 아니라, 광고 모델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다. 평소에도 둘 다 좋아라 하는 연얘인이라서 그렇다. (어찌나 서로 나를 보고 웃어들 대는지...)
그렇게 사 온, 마셔댄 소주병의 보증금을 돌려받으러 가져간 빈병 수는 대략 40여 병.
한 두 달쯤 마신 결과인 것 같다.
노란 이마트 장바구니에 꾸역꾸역 쑤셔 넣은 빈병을 들고 고객센터 앞에 섰다.
담당자는 당연하다는 듯이 "올려주세요~, 몇 병이죠?"라고 물었고, 웃으면서 "하루에 빈병 30개 까지만 돼요"라고 했다.
올려놓은 장바구니에서 딱 서른 개만 꺼내고 나머지는 장바구니와 함께 돌려주었다.
(홈플러스에 이마트 장바구니를 가져간 것은 함정)
지폐 석 장, 삼천 원을 받은 것까지는 좋았다.
남은 빈병 열댓 개를 다시 가져가야 한다. 이때부터 부끄러워졌다. 가지고 올 땐 부끄럽지 않았는데...
무인 회수기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편이겠으나 그렇다고 덜 부끄러울 것 같지는 않다.
소주 빈병의 "보증"금은 100원이다.
빈병 보증금이란, 내가 마트에서 소주를 살 때 빈병 값까지 지불하고 샀고, 이제 소주는 내 몸속에 넣었고 빈병은 돌려줄 테니 맡겨 놓은 100원을 내 놓으시요~ 라는 거다.
1997년도 중국에서 마시던 맥주병에도 보증금 제도가 있었다.
날마다 유학생 기숙사 방마다 모여 양꼬치에 칭다오 한 짝씩을 마시고 다음날 보증금을 찾아 학교 앞 식당에 해장을 하러 갔었다.
그때는 부끄럽지 않았다.
술이 덜 깨서였을 수도 있고 친구들과 함께여서 일수도 있지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한 일이, 당연한 권리가 부끄러워진 것은 이제 내가 나이를 먹어서일까?
(인민폐 1원에 2개씩 하던 양꼬치,
당시 환율로 한국돈 5천원이면 양꼬치 백개를 먹을 수 있었다... ^__^)
와이프는 지금도 빈병을 열심히 모으고 있다.
캠핑을 가서도 꼭 소주병만은 챙겨서 온다.
다시 소주병 빈병이 서른 개가 되면 마트에 들고 가야 할 것이다. 부끄러움은 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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