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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손님 선물 고르기|ft. 대구 촌놈 명동 방문기

미혹&Nomad 2017. 11. 30. 18:15

 해외 손님 선물 고르기ft. 대구 촌놈 명동 방문기 


지난 주 필리핀 대리점에서 헬프 요청이 들어왔다.

고객사에서 30명이 단체로 한국을 여행차 방문하는데 지원을 요청한다는 얘기였다.


대리점의 고객은 다시 말하면 우리의 엔드 유저. 당연히 얼굴을 보이러 가야한다.

패키지 스케쥴을 확인하고 우여곡절 끝에 월요일 저녁(11/27)을 대접하기로 했다.

 

문제는 선물.

해외에서 오는 손님을 빈 손으로 보낼 수는 없는 일. 급하게 기념품을 준비해야 했지만 막상 맞춤한 선물이 생각나지 않았다.


처음에 생각한 것은 명함형 USB.

한국에서는 이미 유행이 지났지만 필리핀에서는 전시회 등에서 환영을 받는 아이템이라고 들었었다. 

저용량 보급형으로 알아보니 가격대도 6~7천원. 귀찮으니 바로 결정하고 인쇄용 시안을 준비하던 차 부피가 너무 작지 않나?라는 대표의 클레임이 들어왔다.

  

그러면 당신이 한 번 찾아보던지요?!




1)

해외 손님용 선물 - 여권 지갑은 어때요?


손님이 30명이나 되니 가격대도 고려해야 하고, 부피도 고려해야 하고, 회사의 이미지도 넣어야 하고... 이것 저것 걸리는 부분이 많았다.


막연한 마음에 포털 사이트에서 기프트 종류를 서칭하던 중, 유레카!!

여권 케이스를 발견한 것이다.

손님들 입장에서는 해외 여행을 온 것이니 모두 여권이 있을 것이고, 케이스에 회사 로고를 박고 케이스에 넣어서 주면 그럴 듯 할 것 같았다.


급하게 회사 로고파일을 보내고 납기를 확인하고 제작을 진행했다.


받아본 제품은 예상외로 괜찮았다.

비용 대비 굿~~!!


(실물 사진. 하드 케이스가 있었고 파랗게 칠한 부분에 회사 로고를 인쇄했다)


저가형으로 최소수량 50개, 로고 인쇄까지 해서 4~5천원이었다.


저녁 식사시간에 굳이 하나 뜯어서 보여주었다. 

여기 우리 회사 로고가 있으니 기억해 주시라고!!


다음 주에 만 대 짜리 입찰이 진행중이라고 하니, 살짝 기대를 하고 있다. 

만 대면 매출이 2억... 선물, 식사비 등등으로 2백을 쓴다고 치면 손해보는 장사는 결코 아닌 것이다.   


(한국 사람만 초상권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나 저분들은 어떻게도 이 블로그를 보지 못할 것을 알기에)



2)

서울 명동. 한국은행 건물

 

아마 올 해 두 번째로 간 서울이었을 것이다. 첫번째도 전시회 때문에 갔었지만 말이다.

인천에서 살 때에도 서울은 자주 가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해외 어느 나라를 다녀와라는 것 보다 서울 갔다 오라는 말이 더 무섭다. 말 안통하는 나라를 찾아 비행기를 타는 것 보다 서울 어느 동네를 운전하는 것이 더 두렵다.


왜 그런진 모르겠으나 사실이 그런 건 그런 것이다.


KTX로 서울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명동으로 갔다. 롯데 백화점 맞은 편 어딘가였다.

식당을 체크하고, 선물을 셋팅한 다음 고객사 대빵을 위한 홍삼 혹은 인삼차를 사기위해 명동 거리를 잠시 잠깐 돌아보았다.


(구글 펌, News is 라고 출처가 보인다)


내게는 명동 거리가 그 어느 해외 거리보다 더 해외 같은 느낌이었다.

외국인 들이 유독 많았다. 가판 음식을 신기하게 촬영하는 사람부터 팔짱 낀 선남선녀까지 여기가 잠깐 한국인지 해외 어딘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주변 건물의 배경과 쇼핑 아이템은 다르지만 중국 리장 고성이라던가, 푸켓의 어느 거리 같기도 하고 그랬다. 잠깐 동안 내가 느낀 분위기가 그렇더라는...


그러던 중 맞은 편으로 보이는 건물에 눈길이 갔다.

서울이 본 서식지인 직원에게 물으니 '한국은행' 건물이라고... 

1910년에 지어졌다고 하니 일제가 지었을 것이다. 하필이면 저렇게 멋있게 지어 놓아서...   

만감이 교차하는 그렇게 되는 건물이다.


(지나면서 막 찍어도 이렇게 이쁘다)



3)

오늘이 어느 덧 12월 이브라고 한다.


내일이면 올해의 마지막 달이 되고, 지금처럼 어영부영 하다 보면 어느 덧 또 한 살을 먹었을 것이다.


그 전에 남은 30일 동안 무언가 하나 기억될 무언가를 해야겠다.


해외 여행 같은 서울 여행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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