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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티바 에어컨필터 교체 (feat. 보쉬활성탄 필터)

미혹&Nomad 2017. 6. 12. 18:43

최근 이른 여름날씨에 에어컨을 켜는 일이 많아 졌다. 그런데 그려려니 하던 상한 식초같은 에어컨 냄새(?)가 심해져서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기로 했다. 


나의 애마는 12년 9월식 캡티바 2.0LT이다. 지금까지 약 4년 반동안 7만키로 정도 운행했다. 매 년 마다 만 오천키로 정도 타는 것 같다. 사실은 여태까지 에어컨 필터를 언제 교체했는 지 모른다. 대구에 와서는 2년 전쯤에 쉐보레 바로정비에서 교체한 기억이 있다. 에어컨을 켜고 주행 시 목적지 도착 2~3분 전에 에어컨을 끄고 외기유입으로 강한 바람으로 말려주면 냄새가 안난다는 정보를 믿고 나름 충실히 수행해 왔으나 본질적인 개선이 필요했던 것 같다.


(지난달 초 어느날 67890Km)


지난 달 말에 6월 여름을 준비하라는 정비사업소의 행사이벤트 문자를 받았으나 결국 시간이 맞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캡티바 카페에 자가 교체 방법을 검색해보니 예상외로 자세한 설명을 찾을 수 있었다. 사진도 있고, 동영상도 있었다. 나같은 막손을 위한 동포애가 펄펄 흘러넘치는 카페였던 것이다.

(5년 전 차량 교체로 숫한 머리털을 잃고 있을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차량 구매후 아예 생까고 있다는 건 함정)


또 다시 캡티바용 에어컨 필터 종류 및 추천으로 검색을 시도, 결국 이리저리 무난(?)하다고 판단되는 보쉬활성탄 필터를 구매했다. 가격은 어중간하게 싸지도 비싸지도 않다. 

'보쉬(BOSCH) 활성탄 필터는 OIT 성분이 없어 인체에 무효하고, 0.3마이크로 크기의 미세립자 먼지까지 걸리준다고' 광고하고 있다. 


OIT는 옥틸이소티아졸론의 약자로 살균 즉 세균과 곰팡이 발생을 방지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차량용 항균필터에도 사용되었던 것 같다. 옥시 가습기 사건으로 알려졌듯이 살균, 항균이라는 목적으로 이런 인체에 유해한 화학 물질이 사용되었으며, 그 사용처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만나는 가습기, 공기정화기, 정수기, 차량 에어컨 필터 등에 광범위하게 쓰였다하니 씁쓸한 기분이다

그래서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필요한 것인 가 보다. 


(인터넷 구매창 제품 이미지 캡쳐)


필터 교체는 생각보다 쉬웠지만 오래 결렸다. 

카페에서 보여준 사진과 동영상은 보쉬 제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교체 중간에 멘붕으로 한참을 헤메었기 때문이다. 


(1. 글로브박스 청소 및 고정핀 빼기 - 구멍이 있음.)


(2. 좌우 핀을 뺀후 앞뒤로 영차영차 하면 글로브 박스 빠짐)


(3. 하측 볼트 3개소, 상측 3개소 풀면 대쉬보드(?)가 열림, 하측 사진은 안찍었나 봄.)


(4. 떨어진 데시보드를 살포지 내려놓고, 빨간 색 표시부 볼트 풀고 파란색 표시한 필터 커버를 앞으로 당기면 빠짐.)


(5. 더러운 필터를 빼고 깔끔한 필터로 교체하면 끝. 왼쪽 오래된 필터 꺼낼 때 검은 먼지가 눈앞을 가림. 진짜임.) 


사실 여기서 첫번째 멘붕이 왔다. 이 더러운 필터와 보쉬의 삼빡한 필터 케이스가 다른 것이다. 

폭풍 검색으로 삽입방향을 확인하고 보니, 화살표가 아래쪽으로오고 글자가 뒤집히지 않게 넣으면 됨, 글자있는 면이 필터 높이 만큼 더 길게 나와있는 것이다. 접어서 안으로 넣고 보니 나중에 뺄때 어려울 것 같았다. 접어넣은 필터 면을 살금살금 빼서는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놓고 재빨리 필터 커버를 조립했다. 고민한다고 알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보니 접어서 위로 겹치게 놓고 조립하는 것이 정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 구매창 제품 이미지 캡쳐, BOSCH글자가 보이는 면 크기 만큼의 여유분이 아래로 더 있다.)


더위를 피해 지하 주차장에서 작업을 했으나, 대략 30분 동안 진땀깨나 흘렸다. 다음 번에는 대략 10분이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숙달되어 빨리 할 수도 있겠으나, 필요 없는 작업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작업을 하고 보니 굳이 글로브 박스는 해체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위아래 볼트 6개소만 풀어서 대쉬보드 전체를 뜯어 내리면 사진 4번에 보이는 필터 커버를 만날 수 있다. 

다른 분들의 교체기를 보니 전기선 커넥터를 분리한 경우도 많았다. 

보쉬 제품은 하드 케이스가 아니라서 대충 우겨넣었다. 이 부분은 좋은 것 같다.


에어컨 필터는 차량연식 기준으로 매년 1회 또는 주행거리 10,000km 마다 교체를 권장한다고 되어있다. 평소에 관리하는 분들은 환절기마다 한 번씩 일년에 두 번 교환해 주는 것 같다. 


언제나 부지런해야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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