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迷惑/한 발 늦은 육아 일기

한발 늦은 육아일기 2|생존수영 배우기 1일

미혹&Nomad 2018. 2. 5. 16:04

 한발 늦은 육아일기 2|생존수영을 배우자 



지난 주말 토요일을 이용해 실내 수영장에 다녀왔다.


먼저 나의 운동량이 제로에 수렴하고 있고, 따님도 그다지 외부활동을 좋아라 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운동이 될 만한 것을 찾고 있었다.


나는 촌동네에서 강가 수영을 배웠기 때문에 개헤엄이라도 할 수 있고, 폼도 없고 잘 하지도 못하지만 수영을 좋아라 한다.

그리고 딸래미에게는 생존 수영을 꼬옥 가르켜 주려고 한다.



1)

칠곡 3지구라 불리는 서식지 근처에서 가까이 갈 만한 곳을 찾아보니 딱 두 군데의 실내수영장이 있었다.  

대구 북구 태전동에 있는 송림스포츠센터 그리고 세븐스포츠센터 (구, 네오시티프라자).


수영복과 수영모 그리고 수경이 필수라고 했다.

대충 집에 있는 것들로 찾아서 챙기고 세면도구 및 타월까지 두 셋트로 만들어서 송림스포츠센터로 고고고.



송림스포츠센터의 수영장은 지하 2층에 있다.

일일 자유수영 가격은 성인 7천원, 청소년 6천원.

청소년의 기준이 몇 살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딸래미를 보더니 6천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결국 입장하지 못했다.

나는 바닷가 물놀이용 울긋불긋 트렁크 수영복을 가지고 있는데 쫄쫄이 수영복을 입어야 한다고 했다. 

1층 입구에 수영복 대여 및 판매점이 있지만 마침 토요일 오후에는 문을 닫았다고...


"가는 날이 장날"인 것이다.


딸래미가 다른 곳은 없냐고, 수영복 사러 가자고 졸랐다. 

어렵사리 마음먹은 딸래미를 실망시킬수가 없다. 세븐스포츠센터로 고고고.



2)

세븐스포츠센터 (구, 네오시티프라자) 수영장


동아아웃렛 맞은편 네오시티프라자 건물 7층에 있다.



다행히 인포센터 바로 옆에 수영복 판매점이 있었다. 

허벅지까지 오는 쫄쫄이 수영복을 하나 샀다. 3만9천원이나 줬다... 더럽게 비싸다.


(상상하는 바로 그거다. 실내 수영장용 남자 수영복 ㅡ,.ㅡ)


인터넷에 찾아보니 수영모, 수경까지 합쳐서 2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혹시나 수영을 준비하고 있다면 사전 구매를 열열히 추천한다.


가격은 송림스포츠프라자와 같았다. 성인 7천원, 청소년 6천원.


간단히 샤워를 하고 입장한 수영장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오른쪽 끝에 유아용 70Cm 깊이의 풀이 하나 있고, 중앙에 25M 길이의 레인 7개 짜리 메인 수영장이 있다.


성인용 수영장에는 가장 얕은 곳이 1M 부터이다. 그나마 구석자리 끝에만 1M이고 수영중인 사람마저 많아서 포기.


키 150짜리 딸래미와 나는 1시간 동안 유아용 풀에서 놀았다.




3)

수영 연습


딸래미는 킥판이나 안전조끼를 빌려달라고 했다. 수영이 아직은 무서운 것이다.

토요일 자유수영에는 두 가지 다 없다고 했다. 

다행히(?)집에서 조끼를 가져오지도 않았으니 다른 방법이 없다. 


한 손으로 코를 막고서야 물에 들어가고 한 손을 수영장 벽에 대고서야 겨우 물장구를 치던 딸래미가 1시간 동안 놀고 나서는 제법 흉내를 냈다.


물 속에서 숨 오래 참기도 하고, 배영도 시도 해보고, 수영 후 물에서 일어서는 법도 익혔다.

물론 팔동작은 시작도 못했고 숨쉬기는 꿈도 못꾸는 수준이지만 곧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고맙게도 물을 크게 무서워 하지 않고, 수영도 싫어하지 않는 눈치다.



수영장에서 1시간 만에 나온 이유는 너무 추워서 였다.

수온을 더 높게 관리해주면 좋을텐데 무슨 이유인지 어린이가 놀기에는 수영장 수온 자체가 너무 차가웠다.


입술이 파래진 딸래미를 챙겨서 나오는데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부모로써 무언가를 해주고 있다는 기분 말이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일주일에 한 번씩 같이 수영을 다닐 생각이다.


딸래미가 생존을 위한 자유형과 배영을 배울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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