迷惑 & Nomad

과테말라 출장기 3|Ft. "Volcan de Fuego" 본문

Travel 해외/중남미

과테말라 출장기 3|Ft. "Volcan de Fuego"

미혹&Nomad 2018. 7. 2. 17:55

 과테말라 출장기 3|Ft. "Volcan de Fuego" 화산폭발 



과테말라에서 오더를 받았다. 


약 $75만 불, 아무도 인정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나의 힘겨운 출장으로 얻은 가치인 것 같아 내심 뿌듯한 기분이 있었다.

덕분에 갑자기 며칠을 바쁘게 보내다가 이제야 출장기 3을 쓴다.



1)

DL1393, 과테말라 시티는 비


나를 그렇게 괴롭히던 LA공항을 떠나서 도착한 과테말라시티는 비가 내렸다. 

LA발 과테말라착 델타 DL1393 비행기는 장장 네 시간 반의 비행시간에도 불구하고 딱딱한 샌드위치 하나밖에 주지 않았던 것 같다. 


(새벽 5시 30분, 과테말라 La aurora 공항에는 비가 내렸다)


공항에 내려 짐을 찾고 밖으로 나오기 전에 환전을 했다.

일부 달라를 받아준다고도 하지만 역시 현지 화폐가 편할 것이었다.


(과테말라 공항 환전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상큼하게 웃으며 괜찮다고 했다.

환전소를 찍으려 했던 거지, 아가씨를 찍으려 한 게 아닌데... ㅎㅎ


너무 이른 시간의 도착이라 호텔 픽업과 Early Check-in을 요청했었다.

Early Check-in과 조식을 포함한 추가 비용이 $46.22. 

적당한 가격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더 비싼 금액을 요구했어도 응했을 것이다.


호텔 픽업차를 몰고 오신 기사 아저씨는 영어를 잘 했다. 

비와 화산 폭발 그리고 구명 작업 등에 대해 조금의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호텔 도착.


새벽부터 고생하신 아저씨를 위해 고마운 마음에 지폐 한 장을 건네고 당당하게 체크인을 했따.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드린 지폐는 제일 낮은 단위의 1꿰찰 지폐, 한국돈으로 대략 160원이었다는... 기사 아저씨, 죄송해요!!



2)

Clarion Hotel


내가 묵은 호텔은 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Clarion Hotel".


시내에 위치해 있다. 시내라 해봐야 과테말라 시티가 워낙에 작은 것 같았다

조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 분위기가 좋았다. 오픈형에 대형 TV가 두 대 설치되어 있어서 월트컵 개막 게임을 떠나는 날 아침을 먹으며 봤다. 러시아 승!!


가격은 2박에 약 2,000퀘찰. 

도착 시 환전했을 때 환율이 "$100=GTO609.9" 였으니, 대략 $160/1박쯤 되겠다.


내가 묵은 방은 스위트룸(Suite Room)이었다는 것은 함정.


(호텔 Clarion, Guatemala city)


(호텔 앞 사거리 풍경, 조금만 벗어나도 고층 빌딩이 거의 없다)


(전날 마신 술에 숙취를 벗어나려 잔뜩 가져와 먹었다, 유릿잔에 든 녹색음료가 맛있었다)



(호텔 조식 레스토랑 분위기, 조경이 진짜 돌은 아닐 것이다)



3)

현지인이 본 화산 폭발 "Volcan de Fuego"


과테말라에 도착한 다음 날, 그러니까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날 과테말라 공항이 다시 폐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함께 고객사 미팅에 갔던 코트라 현지 직원에게 관장님이 전해준 소식이었다.

다음날 저녁에 본인도 중국으로 이동 계획이 있어서 관심 있게 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여튼 깜짝 이벤트는 오후 2시를 기해 해제되었으나 혹시나 귀국이 늦어질까 걱정이 가시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겸사겸사 화산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호텔 픽업 기사분께도 들은 바가 있지만, 또 다른 계층(?)의 의견도 궁금했었다.


(출처: https://www.express.co.uk/news/world/913348/guatemala-volcano-update-volcan-de-fuego-eruption-antigua-latest)


(출처: https://sputniknews.com/latam/201806041065060466-dead-guatemala-volcano-eruption/)


"Volcan de Fuego", 스페인어로 불의 산이라고 한다.

평상시에도 연기가 자주 나고 작은 폭발(?)은 계속 있었고 그래서 화산 투어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불감증 같은 것이 작용했을 거라고,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흘러 내려오는 것을 보고도 피신할 생각은 안 하고 집에서 동영상을 찍은 경우도 있다고 했다. 


화산 중턱부터 농사를 짓고 사는 마을이 많았고, 피해자의 대부분은 그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의 의문은 왜? 활화산 옆에 가정집이 그렇게 많았던 가? 였다.

돌아온 대답은 예상외로 간단했다.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니까!"

그들 대부분은 한 달 수입이 $50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들로, 나라의 산업 규모나 환경상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 주인 없는 땅에 집을 짓고 살고 있었다고 했다. 

당연히 세금도 내지 않고 있고...


우리네 70년대에는 산업이 갑자기 발전하면서 농촌 사람들이 도시로 모여들어 판잣집을 짓고 살며 달동네를 만들었었다면, 이곳은 도시에도 먹고살만한 것이 없으니 그나마 땅을 일굴 수 있는 산 중턱에 모여 또 다른 달동네를 만들어 삶을 이어가고 있었을 것이다.


마음이 아팠다.


혹시 그런 이유로 정부의 대응이나 구조가 더 늦어진 건 아닐까 하는 나쁜 생각도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4)
안티구아, 너는 어디에...

이 번엔 결국 안티구아는 다시 가지 못했다.  
그곳의 위치가 과테말라 시티와 화산 사이였기 때문이고,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없었다.

이번에는 가지 못하지만 가지 못한다는 아쉬움보다 그 아름다운 도시가 아무 피해없이 그대로이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컷다.


호텔에서 바라본 과테말라 시티의 전경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동네에서 모든 사람이 좀 더 안전하게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길 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