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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횡단보도 교통사고|ft. 보험사 보상담당자

미혹&Nomad 2018. 3. 13. 17:03

 사거리 횡단보도 교통사고|ft. 보험사 보상담당자 



재난은 반드시 겹친다.

아니, 불행은 결코 혼자 오지 않는다, 고 했던가.


최근 들어 교통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십 년 넘게 무사고로 나름 방어운전을 하며 잘 살아왔는데, 제 작년부터 반년에 한 번씩은 꼭 사고가 나는 것 같다.


물론 지난 십 년간의 무사고 기간에 사고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어느 겨울 인천 남동공단 사거리에서 눈길에 밀려온 차량과의 충돌사고와 한 두 번 주차 및 서행시 차가 와서 박은 소소한 추돌 및 접촉사고가 있었다. 


당연히 피해자 였으며, 이들 사고는 사고 간의 기간이 길었고 사고 자체도 경미해서 뚜렷한 기억조차 없다.


여튼 지난 2월28일, 퇴근길 사거리에서 또 교통사고를 만났다. 

삼일절을 낀 징검다리 휴일에 출장비도 희미한 출장을 끌려가는 내게 또다시 사고가 따라온 것이다.


"키스먼저 할까요"에서 김선아가 부른 노래가 떠오른다.

♪♬♩삼재가 오려나봐요, 그대에게 난 빅 엿을 줄게요♪♬♩



1) 

중소기업청 네거리 충돌사고 (대구는 유독 사거리보다 네거리가 많다)


늦겨울 비가 차갑게 내리는 퇴근 길이었다.


(사고 지점 및 충돌 상황 - 파란색이 내 차다)


편도 사차선의 넓은 도로에서 1차선으로 주행하고 있었다.

옆 직진 차선에는 차들이 멈춰서 있었고, 나는 좌회전 신호가 살아있는 것을 보고 사거리 진입을 위해 주행하던 중 갑자기 횡단보도에서 승용차가 튀어 나왔다.


급 브레이크에 ABS 작동하는 소리가 드드득 거렸으나 결국 충돌.

도무지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횡단보도에서 차가 나오다니... 


한 참을 멍하니 와이퍼만 돌리고 있었는데, 앞 차 운전석 유리창이 내려가더니 차를 옆으로 옮기자는 손짓을 하고는 상대편 차량은 이동.


사진을 찍어두고 나도 차량을 이동시키고 보험사에 연락을 했다. 

현장에 온 보험사 직원은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과 현장 및 차량 파손을 확인하고 상대 차량의 보험사와 연락처를 교환하고 갔다.

나중에 보상담당이 정해지면 전화를 줄거라고만 했다.


각각의 보험사는 서로의 고객과만 얘기했다. 

서로의 말이 다를텐데? 이렇게 해서 각각의 과실 비율을 쉽게 정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경찰을 불러 사고 접수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음날인 3월 1일에는 필리핀 출장을 가야해서 마음이 바빴고 퇴근길 사거리에 차를 세워둘 수는 없었다.


상대편 차에는 이삼십대 청년 두 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당시에도, 보험사 담당자가와서 보험 접수를 할고 갈때까지 나에게 괜찮냐는 인사 한 번 없었다. 

물론 미안하다는 사과 따위는 당연히 없었다. 그 중 한명이 꾸뻑 멋적은 고개 인사는 한 것 같다.


그들도 사고가 처음이었을 수도 있고, 사고에 당황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본인이 초래한 사고에 대해 상대편에 예의는 차려야 하지 않을까.

워낙에 황당한 사고였음에도 그들의 당당한 모습에 혹시 내게도 잘 못한 부분이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2)

3/5일 보험사에 전화를 했다.


3/1에서 3/3 필리핀 출장을 다녀온 후였다.

몸은 여기저기 결리고 뻐근하고 불편했으나 그렇다고 못 움직일 정도도 아니였기에 출장을 안갈 수는 없었다.


삼성화재 보상담당자는 상대편이 내차의 차량수리만 하는 조건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고 했다.

말하자면 차량 수리비만 내겠고, 나머지는 모르겠다는 말이었다.


병원도 가야겠고, 차량도 당일 수리가 안되어 사업소에 입고시키겠으니 그렇게 통보하라고 했다. 

블랙박스에 자세히 찍혀 있으니 필요하면 사고접수해서 과실비율 따지라고 했다.


다시 전화온 삼성화재 보상담당자는 100% 상대편 과실이니 치료 잘 받으라고 했다.


상대편의 말만 전달하는 보상담당자는 무슨 일을 하는 역할인지 잘 모르겠다.

보상담당자가 내 편에서 대신 싸워줄 이유나 의무는 없겠으나, 사고내용을 파악하고 최소한의 가이드는 해주는 게 맞지 않을까?

예를 들면, 과실 비율이 몇 대 몇 정도 되니 이런 경우는 상대편이 원하는 차량 수리만 받고 끝내거나, 보험처리하고 병원도 가고 할 수도 있다. 다만 보험료는 어느 정도 오를 수 있다... 이렇게 말이다.


본인은 사고 내용 파악을 안하는지? 처음에 내가 알았다고 했으면 그냥 차량 수리비만 처리되고 끝나는 것이었는지 물으려다 귀찮아서 참았다.


상대편 보험사에서 전화가 왔고 렌트사에 연락해주겠다고 했다.


사고는 어느 한 쪽 혹은 양쪽의 순간적 실수에 의해 언제든지 일어날수 있는 일이고, 거기에 감정이 담기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순간순간 감정이 실린다.

사고 당일 그리고 보험처리 시 상대편 차량 운전자의 언행이 괘씸했고, 보험 담당자들의 업무 처리가 불편했다. 


차량수리는 이틀이 걸렸고 수리비는 200만원이 조금 넘게 나왔다.

그리고 한의원에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있다.

엎드린채로 추나테이블에 묶여서 다리를 내렸다 올렸다 하면 오른쪽 허리의 근육이 유난히 당기고 뜨끔거린다.

전기치료나 부황은 모르겠으나 위의 추나요법은 괜찮은 것 같다.


(사진 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isimpact1111&logNo=220565232816&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3)

푸조 3008GT


(사진 출처 : http://www.carlab.co.kr/news/10840, 렌트 차량은 흰색으로 더 이뻣다)


승용보다는 SUV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푸조3008GT를 렌트카로 가져왔다.


바로 중국 출장이 잡혀서 출퇴근 이틀동안 약 60Km 운행했다. 

버킷 형상의 시트와 4가지로 변경되는 계기판이 인상적이였다. 편의 사양도 많고 디자인도 예뻤다.


캡티바 오너 입장에서 본 개인적인 느낌은 차체가 전체적으로 작았다. 특히나 핸들이 무지하게 작다. 

푸조3008은 5인승이고, 트렁크에는 캠핑용 짐이 다 들어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흔히들 말하는 CUV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로 느껴졌다.


예쁘고 탐나지만 나에게는 맞지 않는... 


* 최근 GM이 보이는 양아치 짓거리에 어디가서 캡티바 오너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워진다. 그정도 글로벌 기업이 이렇게 밖에 못하는지, 아니 이렇게 해야만 그런 글로벌 기업이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GM이 양아치 짓을 서슴치 않는 기업인 것과 별개로 적어도 내게 캡티바는 안정감을 주는 애마다. 안샀으면 모를까 이미 6년째 운행하고 있는 차를 어떻게 할 수는 없다.  


4) 

비전 드라이브 PC 뷰어 VDAnalyzer


사고 후 집에와서 블랙박스 영상을 컴퓨터로 옮겨 놓으려 했다. 

혹시 모르니 백업을 받아둘 요량이었다.

 

블랙박스는 캡티바 구매시 GM이 사은품으로 준 비전 드라이브 2채널. 모델명은 모르겠다.


노트북에 블랙박스 sd 카드를 넣고, data 폴더에 있는 비전 드라이브의 영상파일을 더블 클릭했으나 당연히 열리지 않았다.


뷰어를 찾아 인터넷을 한 참 뒤졌다.


(붉은 색으로 표시한 파일이 뷰어다. 더블클릭하면 알아서 한다)


결론을 얘기하면 뷰어는 sd카드에 있다.

VDAnalyzer.exe 응용프로그램을 더블클릭하면 알아서 data폴더에 있는 영상을 불러 온다. 필요한 영상을 확인한 후 다시 data 폴더에서 해당 파일만 복사해서 백업 해두면 된다.


혹시나 하고 백업 받아둔 파일은 쓸모가 없어졌다.

하지만 다음에는 뷰어를 찾는 고생은 안해되 되니까 패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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